시진핑 방미 수행단에 경제관료 대거 포함…정부 협상에 무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기업인보다 경제·무역 고위 관료가 대거 동행해 양국 정부 간 현안 조율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BYD·CATL·샤오미 등 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동행 가능성이 거론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기업인 대표단 대신 경제·무역 분야 고위 관료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사업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중국 측 방미단의 면면은 기업 간 비즈니스보다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 현안 조율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4일 대만 연합보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수행단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교·당 핵심 인사와 함께 경제 분야 고위 관료들이 포함됐다.
탕팡위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비롯해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잇따라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 등을 통해 포착됐다. 시 주석보다 앞서 미국에 도착해 경제·무역 사전 협의를 진행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현장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다.
당초에는 중국 대표 기업들의 경영진이 시 주석과 함께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BYD와 CATL, 샤오미 등의 경영진이 동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기업인 대표단이 꾸려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던 만큼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경제인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미국 도착 이후에도 당초 거론된 대규모 중국 기업인 대표단의 동행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업인 대표단 동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관련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 측은 현재까지 전체 수행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업인단 불발 배경에는 미·중 간 투자와 통상 현안을 둘러싼 이견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발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기업인 대표단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시 주석이 중국 기업인들을 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사업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졌다고 알렸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경제정책과 재정, 통상 분야를 책임지는 고위 관료들이 총출동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 현안이 기업 간 개별 거래보다는 정부 차원의 협상을 통해 다뤄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허리펑 부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측과 경제·무역 현안을 조율한 데 이어 발전개혁위·재정부·상무부 수장까지 시 주석을 수행하면서 관세와 무역, 대미 투자 등 양국 간 미해결 경제 현안에 중국 지도부가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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