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초기 췌장암 86.8% 탐지…다국적 연구팀 개발
한국과 미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이 혈액 속 마이크로RNA와 단백질 표지자를 AI로 분석해 초기 췌장암을 탐지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miRNA·단백질 표지자 AI 결합 암 1~2기 진단율 87% 달성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췌장암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시티오브호프 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를 통해 혈액 속 미세 물질을 분석해 초기 췌장암을 높은 정확도로 판별하는 복합 검사법 ‘판시온(PANXEON)’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췌장암 선별에는 주로 ‘CA19-9’라는 혈액 단백질 표지자가 활용돼왔다. 다만 초기 암 단계에서는 수치가 잘 오르지 않거나 암이 아닌 다른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하는 등 진단 정확도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가 혈액 내로 분비하는 세포 간 신호 전달체 속 10가지 마이크로RNA(miRNA) 유전자 신호에 주목했다. 판시온은 이 10종의 마이크로RNA 패턴과 기존 CA19-9 수치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결합해 암 발생 위험도를 정밀하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한국, 미국, 일본 등 4개국 17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 검증 결과, 판시온은 완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1~2기 초기 췌장암 환자를 86.8%의 민감도로 찾아냈다.
그에 반해 일반 저위험군에서 정상인을 암 환자로 잘못 판정하는 위양성률은 3.2%에 불과해 오진 확률을 대폭 낮췄다. 다른 소화기계 암이나 일반 췌장 낭종과의 구별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췌장 낭종 환자에게서 암 직전 단계인 ‘고등급 이형성증’을 64.3% 감지해 선제적인 치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다.
아울러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 19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종양이 줄어들면 수치가 떨어지고 재발 직전에는 수치가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치료 경과 관찰과 재발 모니터링 지표로서의 실용성도 입증했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진행할 경우 완치율과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만 확실한 조기 선별 검사법이 없어 대다수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친 말기에 진단받는 대표적인 난치암이다.
이번 연구는 간단한 피 검사만으로 고위험군을 조기에 걸러내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초음파 등 정밀 영상 검사로 신속하게 연계할 수 있는 보완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향후 실제 의료 현장에서 표준 선별 검사로 안착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楊-C.Yáng--THT-士蔑報